* 15강

- 강의 일시: 2021.09.02

- 강의 제목: 그림책, 꿈을 말하다

- 강의 장소: 양구문화원 제2강의실 (대면)

- 관련도서명 :

윤아해 그림책 '밤밤이와 안녕할 시간 (스콜라)', 김준영 그림책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길벗어린이)', '강아지가 태어났어요 (비룡소)', '메리 (사계절)', '나는 개다 (책읽는곰)'

-강의 내용:

사람과 개는 오랜 세월 친구같이 지내왔다. 우리는 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정보 그림책에서 보여주는 개에 대한 정보를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그림책 작가들이 그리고 있는 개에 대한 시선을 살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는 늘 인간의 시선으로 개를 바라보지 않았는가? 한 번쯤은 개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

- 강의 때 소개된 그림 책 :

․메리

․신발신은 강아지

․욕심 많은 개

․나는 개다

․작가

․안돼!

․검은 강아지

․나는 기다립니다

․어느 개 이야기

․강아지가 태어났어요

․오! 나의 강아지

․내 친구 개

- 강의 후기 :

비대면 온라인으로 얼굴만 보다가 날씨도 아주 좋은 오늘 대면으로 만나게 된 오복선 작가님 정말 반가웠다. ‘개’라는 친숙한 주제만큼 오늘의 강의에 대한 기대감도 넘쳐났다.

‘개’는 인류가 최초로 가축으로 삼은 동물이자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다. 더구나 개는 사람이 동물을 아끼고 보호하는 것 이상으로 동물도 사람에게 신뢰와 사랑으로 정서적인 교감까지 나누는 친구 관계나 다름없다. 과거에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대상이자 소유물로 여겨져 '애완동물'이라고 칭하였으나, ‘친구’, ‘가족’ 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면서 '반려동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러한. 반려동물들이 사람들과 어떻게 교감하고 어떤 나눔을 전해 주는지,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될수록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 오복선 작가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그림책 ‘나는 개다’는 동동이네 가족이 된 개, '구슬이'의 이야기다. 가족들이 모두 나간 뒤 혼자 남겨진 집에서 구슬이는 너무나 외롭다. 넘어져서 우는 동동이를 지켜주는 구슬이, 아무 데나 똥을 싸고 감금된 구슬이의 곁을 지키는 동동이, 오복선 작가님은 “둘의 사랑과 우정이 아름다운 것은 백희나 작가 특유의 사실적이고 익살스러운 장면들이 우리를 울고 웃게 합니다.” 라고 말하는데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 졌다.

시골 할머니 댁에 강아지가 왔다. 할머니는 '메리'라고 불렀다. 그림책 ‘메리’가 전하는 이야기는, 메리가 혼자된 할머니의 유일한 가족이 되어 주고, 메리가 낳은 새끼들도 마을 어르신들의 반려 가족이 된다. 부모님과 떨어져 옆집 할머니 댁에서 살게 된 아이에게도 친구가 되어 준다. 우리가 앞서 수업 시간 때 소개를 많이 받았던. 안녕달 작가의 포근한 그림 속에 메리의 해맑은 표정과 든든한 뒷모습에 절로 웃음이 났다. 오복선 작가님의 섬세한 그림책 선정에 또 한 번 더 감동을 하게 된다.

앞에서 이야기한 그림책 보다 더 무거운 주제를 담은 “검은 강아지”는 너무 쉽게 생명을 사고 파는 세상에 한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오복선 작가님은 말한다. “곧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 속에 살다간 검은 강아지의 슬픈 눈망울을 떠올린다면 꼭 기억하세요.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일에는 아주 커다란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렇다 우리는 생명을 물건처럼 사고팔고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위험한 생각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가님은 “반려동물이 많아지는 것에 비례하여 유기 동물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버림받는 두려움, 희망이 절망으로 변해가는 과정의 아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먹먹해진 가슴이 모두에게 전해졌는지 수강생들의 얼굴에서도 무거운 책임감이 감도는 듯 했다. ​

수업의 마지막에는 윤아해 작가님께서 영상편지를 보내 주셨다. 작가님은 우리에게 “글 쓰기를 멈추지 말고 좋은 작가가 되기를 또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의 후유증으로 마지막 15강 날 수강생을 다시 찾지 못해 못내, 아쉬운 마음에서 정성 가득 영상을 제작해 보내주셨다..... 윤아해 작가님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고마운 그 마음이 읽혀져 코 끝이 찡했다. 그리고 윤아해 작가님의 마음을 더 해 양구문화원 수강생들에게 희망의 끈을 더 크게 심어준 백승임작가님도 깜짝 방문해 많은 감동을 선물해 주셨다. 여기에 더하여 김준영 작가님은 인인극 연기자로 다시 한 번 더 양구문화원 수강생 앞에 섰다. 커다란 이야기 그림판을 들고 일인극 연기자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영광을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다. 김준영 작가님의 그림책 “순돌이와 할아버지는 닮았어요”를 음악과 함께(음악도 작곡가 동생이 상황에 맞는 곡으로 직접 작곡해 주었다고 해 더 감동적이었다.) 시작한 이야기 극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야기 속 '나'와 강아지 콩이는 같은 날에 태어났고, 함께 성장하고 사랑하고 위로를 나누던 둘은 콩이가 수명을 다하면서 이별하게 되는 이야기....... 가슴 찡한 이야기 속에서 이별의 아픔을 달래준 것은 다름 아닌 다시 태어난 콩이었다. 그렇게 평생을 함께 한 콩이와 '나'는 죽을 때도 함께 하는. 사람과 개의 오랜 우정을 그린 따뜻한 이야기에 수강생 모두 기립 박수를 보내었다.

수업 종료된 시간 후에도 작가님들과의 만남으로 서로 전하지 못했던 말들이 오갔다. 그리고 작가님들의 열정적인 수업에 더해, 양구문화원 수강생들이 양구에서 어린이책 글쓰기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게 되었다. 독서아카데미 그림책 인문학 수업이 끝나는 시점에 2021년 후반기 ‘어린이책 작가과정’ 동아리 그룹 강의 및 지도에 유능하신 조은숙 그림책 작가님(조약돌출판사 대표)과 함께 하게 되었다. 작가로 거듭나게 되는 양구문화원 수강생들의 뒷이야기가 정말 정말 기대된다.

이 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한국출판산업진흥원에서 시작하게 해 주어 먼저 진심을 다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달기네 그림책 창작집단 소속의 그림책 작가님들 윤아해, 백승임, 김준영, 오복선 작가님께서 너무나 수고해 주셨고 많은 사랑으로 수업을 진행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수강생들. 반짝 반짝 빛나는 눈으로, 열린 가슴으로 열심히 강의를 들어주고 또 어린이책작가과정까지 따라와 주어 큰마음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렇게 감사한 계절에 감사한 분들과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을 갖을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1강부터 15강까지 함께한 양구문화원 사무국장 강소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