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강

- 강의 일시: 2021.08.18

- 강의 제목: 그림책, 환경을 말하다

- 강의 장소: 양구문화원 (비대면_미트)

- 관련도서명 :

󰡔다시 초록섬 (한울어린이)󰡕, 󰡔죽음의 먼지가 내려와요 (미래아이)󰡕, 󰡔지구를 다 먹어 버린 날 (뜨인돌 어린이)󰡕, 󰡔나무가 자라는 빌딩 (창비)󰡕, 󰡔태양광 섬 연대도의 비밀 (리젬)󰡕

-강의 내용:

 지구 온도가 한계치에 다 달았다. 더 이상의 상승은 위험하다. 가뭄, 홍수, 산불, 태풍, 전염병 등 지구의 심상치 않은 변화들을 그림책 작가들은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때로는 진지하게 그러나 무겁지 않게 경고하며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는 작가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 강의 중 소개된 그림책 :

•죽음의 먼지가 내려와요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플라스틱섬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다시 초록섬

•나무가 자라는 빌딩

•지구를 다 먹어 버린 날

•1초마다 세계는

•나무가 자라는 빌딩

•마지막 나무

•대머리 사막

•꿈꾸는 사막

•쓰레기

•내가 지구를 사랑하는 방법

•태양광 섬 연대도의 비밀

- 강의 후기 : 글, 양구문화원 사무국장 강소희

 오복선 작가님과의 첫 만남은 ‘환경을 생각하는 그림책’으로 시작되었다.

 오복선 작가님께서 그림책을 만나기전 우리 지구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 주었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스스로 환경 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알려주고 몸소 실천해 보여주는 것에 새삼 중요함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의 작은 행동이나 습관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 모두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도닥여 본다.

 오복선 작가님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 수 있을 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구는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소중한 생명체입니다.”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순간 가족, 우리, 그리고 ‘나’라는 존재는 주변 환경과 끊임없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 되새기게 되었다.

 지금 이 사실을 보다 쉽고 재미나게 알려주는 책이 바로 ‘환경 그림책’이다. 숲속의 곤충, 동물과 식물, 기후와 지구를 소재로 한 다양한 환경 그림책을 오복선 작가님의 목소리로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지구’와 ‘환경’은 살아가면서 계속 생각하고 고민해야 되는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 ‘플라스틱섬’ 내용에 바다 한 가운데 작은 섬에 살고 있는 새 한 마리, 그런데 그 섬은 알록달록 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새들은 그 섬에 내려앉았다가 그 속에 갇히기도 하고 그것들을 잘못 삼켜 죽기도 한다. 알록달록한 것들이 많아질수록 물고기 숫자도 자꾸만 줄어든다.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 위에서 슬픈 표정을 짓고 있던 새의 잔잔한 독백이 가슴을 쿵 때린다.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이 묻어나와 가슴이 먹먹하다.

 그림책이 주는 환경에 대한 화법은 다큐멘터리에서도, 과학책에서도 결코 접할 수 없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오직 그림책이기 때문에 가능하기에, 이것이야말로 환경 그림책이 선사하는 가치라는 생각이 든다.

 사라지는 섬, 투발루 그림책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에서 실제로 지구 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투발루 섬의 안타까운 이야기와 만나게 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지구온난화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해발고도가 3m​로 무척 낮은 섬나라 투발루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섬 아홉 곳 중 두 곳은 바다 아래로 가라앉아버렸다. ​로자는 어쩔 수 없이 투발루를 떠나게 된다. 함께 가지 못하는 고양이 '투발루'에게 로자가 남기는 말이 바로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였다. 정말 수영을 가르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 얼마나 좋을까? 작은 한숨이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듯 했다.

 그림책 ‘지구를 다 먹어버리면’을 통해서 환경 문제는 아주 복잡한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중국에서 시작된 미세 먼지가 우리나라 대기 질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일본에서 방류된 방사능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순환해 북태평양을 돌아 결국 일본 근해로 돌아온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된 바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지구는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라는 사실을 더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이 때에 오복선 작가님은 말한다.

 “모든 생명체의 보금자리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됩니다. 사실, 환경을 파괴하는 것도, 파괴된 환경을 되살리는 것도 결국은 우리입니다. 그래서 나부터 .나와 내 주변의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작가님의 말이 계속 맴돈다.

 그래서 오복선 작가님께서 환경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경고이자 우리가 더 신경 쓰고 더 노력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격려해 주는 그림책 ‘나무가 자라는 빌딩’”과 ‘꿈꾸는 사막’을 보면서 그나마 쓰린 가슴을 달래본다. 그림책은 우리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는지, 그렇게 망가뜨린 자연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는지를 한 눈에 보여준다. 그림책의 여운이 그만큼 더 크게 느껴졌다.

 혼자서 종이에 끼적여 본다. 종이의 앞면과 뒷면 모두 사용하기,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기, 양치할 때 수도꼭지 잠그기, 음식 남기지 않기… 각각의 방법들로 지구에 함께 사는 동물들을 위해, 맑은 공기를 위해 우리 모두가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우리 수강생들과 함께 해 보아야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 숲, 땅, 바다, 하늘 등 우리 삶의 터전인 자연은 그림책의 배경이 되고, 거기에 사람들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우리의 어떤 행위와 욕심들이 자연을 파괴하는지 문화원 수강생들과 함께 깨달을 수 있어 정말 의미 있는 수업 시간을 선물해준 오복선 작가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