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강 - 강의 일시: 2021.08.04 - 강의 제목: 그림책, 음악을 말하다 - 강의 장소: 양구문화원 (대면)
- 관련도서명 : '알록달록 오케스트라 (비룡소)', '덩쿵따 소리 씨앗 (느림보)', '맴 (반달)', '빈 공장의 기타소리 (창비)', '론도의 노래 (산하)'
- 강의 내용 : 그림책의 특성과 물성을 이용하면 음악도 책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 강의에서는 음악을 이미지나 텍스트로 풀어낸 작품들을 통해 청각자극을 시각자극으로 전환해볼 것이다. 또한 음악을 다루는 다양한 인물을 통해 음악과 연결된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고, 들리는 소리 하나 없이도 음악이 주는 감동을 찾아본다.
- 강의 중 소개된 그림책 : ·내마음이들리나요 ·덩쿵따소리씨앗 ·론도의노래 ·맴 ·물이되는꿈 ·백다섯명의오케스트라 ·빈공장의 기타소리 ·알록달록오케스트라 ·염소4만원 ·우리들의연주회 ·크게작게 소곤소곤 ·피아노소리가보여요 ·허먼과로지
- 강의 후기 : 김준영작가님을 비대면으로 보다가 대면으로 만나게 되어서 더 반가운 수업의 시작이었다.
‘음악’을 주제로 하는 그림책을 수업 전에 작가님이 만만의 준비를 했다고 했다. 열심히 준비한 때에 맞춰 오늘은 특별손님으로 3명의 어린이들도 참여했다. 휴가와 방학 기간이라 수강생 자녀도 함께 할 수 있어 더 특별한 음악 그림책 수업이 되었다.
사실,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그림책을 읽어 주는 엄마, 아빠의 목소리야 말로, 특별한 음악 그림책이라 생각한다. 엄마, 아빠의 목소리가 아이의 흥미와 감성을 두드리는 것 자체가 음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김준영 작가님이 소개해주는 음악이 있는 그림책은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던 느낌과는 다른 감동이 있었다. 김준영 작가님의 목소리를 따라 그림책 한 권 한 권에서 ‘음악’을 알아가기도 하고, 또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물이되는꿈’ 그림책처럼 그림책과 음악의 만남에서 오는 신비롭고 조화로운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의 반응도 더해지니 신나고, 더 감사한 마음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림책 ‘알록달록오케스트라’, ‘우리들의연주회’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면 어렵다고 생각되는 클래식을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로 풀어서 들려줄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워진다. 그리고 친숙한 클래식 음악을 그림책과 조화시켜 감동과 재미를 한층 더 해 주어서 더 특별했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각 악기의 특성을 살려 김준영 작가님이 준비한 배경 음악과 함께하니, 수강생들에게 집중력을 높이는 동시에 그림책의 감동도 배로 되었다.
‘음악과 그림책의 참으로 행복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
“우리에게 그림책이란 무엇일까요? 잊고 있던 동심이 아닐까요.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 예술가였습니다. 무엇에 얽매이지 않았고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끼적이고 이야기를 만들고 상상하던 예술가요.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리고 숨겨두었던 내 안의 예술가를 그림책과 음악을 통해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연상되는 그림을 끼적이는 시간을 갖는 동안 내 마음의 노래를 만들게 되었고, 내 안의 어린아이를 찾아 나서게 되었다. 음악을 들으며 그림책이 연상되었고, 그림책을 펼치면 음악이 떠오르는 연주회를 우리 모두가 함께 하니, 그림책으로 놀아보고 그림책으로 노래하고, 그림책과 예술을 사랑하는 시간으로 초대된 것 같았다.
그림책 ‘덩쿵따소리씨앗’은 ‘덩 쿵 따’ 글자들이 땅 속 깊은 곳에서 소리에 맞춰 춤추는 듯 한 멋진 표지 그림부터 인상적이었다.
“그림책 속에 생명의 힘을 가득 불어 넣은 듯 힘찬 에너지를 담고 있습니다.”
김준영 작가님의 말처럼 거침없이 그려낸 작가의 그림들은 ‘덩쿵따 소리 씨앗’에서도 힘찬 생명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보는 이들에게 힘이 나고 흥겨움을 나눌 수 있는 힘찬 그림에서 우리 고유의 장단에 맞춰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신비한 힘이 느껴졌다.
그림책 ‘코를 킁킁’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크 사이먼트의 재치 있는 그림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그림책 “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는 한편의 시를 읽는 것 같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일상을 즐거운 상상으로 살짝 엿볼 수 있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김준영 작가님의 말처럼 편안하게 전개되는 그림과 이야기 속에 오케스트라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를 다 읽고 나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4악장을 틀어 놓는다면 무대 위로 걸어 나오는 지휘자,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있는 더블베이스 연주자, 첼로를 켜는 멋진 수염의 할아버지… 이 모든 광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다.
이렇듯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그림책, 그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 것인가? 김준영 작가는 이 책들이 추억을 되살리게 하며,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음악을 담은 그림책은 여행, 그림, 음악,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선물세트다. 양구문화원 수강생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이 시간들의 선물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
